단독/빌라 읽기

재건축 위축됐지만 안전진단 통과 단지는 몸값 고공행진

작성자: 부동산경제    작성일시: 작성일2018-05-25 09:59:56   

재건축 위축됐지만 안전진단 통과 단지는 몸값 고공행진


940d5629aff068f4e08056ffdee1b3c1_1527209991_54.jpg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단지들의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추진 단지 모습. ⓒ데일리안DB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단지의 몸값은 연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지로, 사업 진행에 따라 집값 상승력이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발표 등으로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세를 보이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단지들의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자 이들 단지들의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초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침을 시행한 바 있다.

실제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세림아파트는 지난달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며 재건축이 가능해진 단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6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5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3개월 만에 6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이 아파트는 6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우성1차는 지난달 30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이 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 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한 까닭에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지 않았다. 

안전진단을 통하자 이 아파트의 몸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아파트 전용 43㎡는 지난달 5억9000만~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1월 실거래가(5억8000만~6억3000만원) 대비 소폭 올랐다. 현재 같은 주택형은 최고 6억9000만원을 호가한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아파트 역시 최근 거래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다. 이 단지는 1987년 준공돼 올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되기 전, 안전진단기관과 용역계약을 체결하며 아슬아슬하게 규제의 칼날을 피해갔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31㎡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이후 3억7000만원∼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3억30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몸값이 5000만원가량 뛴 것이다. 현재 호가는 4억원에 육박한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 악재가 많아 선뜻 거래에 나서는 경우는 없지만, 장기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종종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지속적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어 사업이 본격 진행될수록 시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는 지난 3월 재건축 안전진단이 강화된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는 단지가 나왔다. 

사초구 방배동 방배삼호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심곡본동 극동·태경삼익아파트와 괴안동 조공1차아파트와 대진아파트 등이 지난 10일 일제히 용역업체 모집에 나섰다. 

지방에서는 전북 익산시 남중동 ‘장미그린빌라’는 지난달 5일 안전진단 용역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규제 강화로 투자자들이 최근 거래가 가능한 사업 초기 단지에 눈독을 들이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고 전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업 초기 단지는 사업이 어느정도 진행된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적게 드는 장점 있지만, 재건축 사업 특성상 넘어야할 산이 많은 만큼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사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 추가 금융비 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