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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테크 나선 한국야쿠르트… 강남 420억 빌딩 샀다

작성자: 부동산경제    작성일시: 작성일2018-05-24 19:32:21   

부동산 재테크 나선 한국야쿠르트… 강남 420억 빌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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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 전문기업 한국야쿠르트가 빌딩 재테크에 나섰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의 비에비스나무병원 건물을 42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1991년에 지어진 지하 4층, 지상 11층 건물이다. 대지는 1649.5㎡, 연면적은 8144.4㎡ 규모다. 위·대장 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비에비스나무병원이라는 우량 임차인이 있는 만큼 최근 건물가치도 높아진 상태다. 회사 측은 자산운용 차원에서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을 중심으로 한 언주역-신논현역 등 강남 생활권이 최근 부동산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입지로서 강남권은 물론 비강남권 유동인구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창업 이후 줄곧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다가 1996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14층짜리 사옥을 건립하면서 부동산 투자에 눈을 떴다. 서울 삼성동 생(生)빌딩과 미진빌딩을 보유한 적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산운용사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플러스운용을 인수했다. 이후 2015년 윤덕병 회장의 장남인 윤호중 부회장이 개인자금으로 플러스운용 지분 75%(장부가액 160억원)을 사들였다.

한국야쿠르트가 자산운용에 힘을 쏟는 것은 수익 급감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매년 1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한국야쿠르트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이 지상과제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803억원에서 지난해 46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연결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788억원에서 126억원으로 급감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물류센터 및 공장 신축과 관련, 약 1000억원을 투자한 영향"이라며 "관계사들의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 입장에서는 2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터라 수익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향후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위해서라도 실탄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